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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마케팅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zzinyong 2009. 10. 1. 11:43

마케팅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 10점
옥성호 지음/부흥과개혁사

심.부.기에 이어서 마.부.기 또한 너무 잘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점점 뜨거워져 가는 냄비 속에서 헤엄치기를 즐기며 죽어가는 개구리들에게 주어지는 경고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지금의 교회의 상태를 안타까워하는 외로움을 느껴야 했지만, 지금은 이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게됩니다.

또 <1세기 관계적 교회>나 <교회가 없다>와 같은 책들-이 책들은 좀 지나치게 제도권 교회를 부정하는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과 더불어서
부족한 기독교를 통해 한국교회에 대해 비판적인 성도로서 명확한 분별력을 얻게 됩니다.

한 가지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를 읽으면서 아쉬운 점은 '웨슬리안'전통의 교회를 다니는 제가 보기에, 웨슬리안-아르미니안 전통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나타나는 것을 보게됩니다.

그렇다고 제가 전적인 웨슬리안은 아닙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웨슬리안 전통에 있는 사람들이 느낄 약간의 당혹감을 대변해서 조금 적어보고자 합니다.

아마도 저자께서는 개혁주의(칼빈주의)의 입장에 있는 듯 보입니다. (제 추측에 불과합니다만)

웨슬리안 전통에서도 인간은 역시 전적 타락한 존재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선행은총에 의해서 하나님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지, 인간 스스로의 노력이나 행위로 하나님을 찾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에 대한 낙관론을 가졌다면 "웨슬리"가 영국사회에 회개를 선포할리 있겠습니까?

아마도 마케팅교회들이 가진 인간론은 펠라기우스의 입장을 수용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자유주의자 역시 웨슬리나 알미니안을 따르는 것이 아니구요.

개혁주의 입장에서 간혹 펠라기우스와 웨슬리안-알미니안의 차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있는 듯 보입니다만, 이 사이에는 인간이 전적으로 타락한 존재이냐 아니야의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제 생각엔 웨슬리안-알미니안에서의 복음적 신인합동설과 개혁주의(칼빈주의)의 예정론의 차이는 예수님 오실 때까지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가 문제 삼고 싶은 부분은 p.324에서 "그리스도의 교훈"이 교리를 의미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단어의 원어는 "디다스코"(1)가르치다, 2)알리다, 지시하다, 설명하다)에서 유래한 "디다케"(1)가르침, 교리 2)가르치는 행위, 교육)라는 단어입니다. 교리 보다는 오히려 "가르침"이 정확한 번역으로 생각됩니다. 표준새번역또한 가르침이라고 번역하고 있고 많은 영어성경은 "teaching"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교리의 중요성을 인정합니다. 현 시대의 기독교가 성경에 대한 "바른 앎"없이 감정적인 종교에 치우쳐 있습니다만, 이 성경 구절을 "교리"로 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는 'sin'보다 'sins'를 강조하는 릭워렌 목사님과 비슷한 잘못일 수도 있는 것 같네요.

또 자녀로 부르심을 설명하기 위해 요 15:16, 요 17:6-7등의 구절을 사용하고 계신데, 이 두 구절은 12사도에 대해서 사용되고 있는 말씀입니다. 보편적인 자녀의 부르심으로 보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개혁주의"의 입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너무 공감하고, 또 이러한 책이 나온 것이 한국교회 갱신에 대한 청신호로 받아들이면서도, 너무 비판의 칼을 세운 것은 아닌가 싶네요.ㅠㅠ

3권도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http://rnrbook.com/의 부족한 기독교 토론방에 올린 글이라서... 좀 비판적으로 적었지만... 기독교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갖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