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주권은 하나님 나라에게 있다. 그리고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 그런데, 이 백성을 뜻하는 헬라어 λαος(라오스)가 시간이 지나 성직자와 구분된 평신도를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평신도 개념은 주후 200년경 교회가 교권화 되면서 생겼다. λαος라는 말을 평신도를 뜻하는 말로 사용하게 되었지만, 본래 이 단어는 성직자를 포함한 말이다. λαος는 어떤 구분을 포함하는 말이 아니었으나, 교회의 교권화는 성직자를 λαος에서 구분해 내고, 평신도라는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로마 카톨릭교회는 성직자가 아니면 성례전을 집례할 수 없도록 만든다. 4-5세기에는 바보를 뜻하는 단어 'idotes'를 평신도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한다. 이후 중세교회에서 평신도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 평신도의 역할 자체가 미미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개역성경은 에베소서 4장 12절 말씀을 오해하게 만들었다.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엡4:12, 개역성경) “온전하게 하여”(개역개정)를 “온전하게 하며”로 오역하여 봉사의 일과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모든 일을 목회자의 것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말씀사역자의 가장 큰 책무는 성도를 말씀으로 세우는 일이다. 그리고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일은 봉사의 일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것이다.
한목협에서 실시한 목회자들의 윤리문제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성도들이 가장 많이 대답한 것이 “독단/권위주의적인 교회운영”(37.9%)이었다.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를 독단적으로, 혹은 권위적으로 이끌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것은 성직과 평신도에 대한 목회자들의 오해에서 비롯되었으리라 본다. 여전히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를 목회자의 전유물로 여기거나, 성직과 평신도를 구분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워드 스나이더는 이러한 목회자 중심의 “교회 구조가 성령을 소멸하고 있다”고 말한다. 교회의 사역은 교회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교회는 평신도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실천적 직분상 기능적 차이만 있을 뿐이다.
성령은 은사를 통해 성도들의 사역이 가능하게 한다. 사역은 성령의 은사 아래서 행해지는 것이다. 모든 사역은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하다. 곧 모든 사역의 기초가 성령으로부터 온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신자는 하나님 나라의 목적을 위해 활용해야 할 영적인 은사를 적어도 한 가지씩은 다 가지고 있다. 곧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선취하는 일에 모든 성도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신도의 온전한 역할 회복을 위해서 교회는 민주적 참여 방안 준비할 필요가 있다. 목회자를 통해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에 응답할 수 있도록 열어두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목회자가 모든 사역을 기획하고, 사람을 모집하여 일을 진행하는 구조이다. 그러나 성도가 하나님 말씀에 대한 응답으로 사역을 제안할 수 있는 민주적 구조가 이루어져야 한다. 목회자는 이를 조율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두어야 한다. 목회자는 제안된 사역에 대해서 성서적·신학적 검토의 역할을 하고, 위원회를 세우고 사람을 모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가 필요하다. 목회자는 조율과 신학적 검토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
교회는 조직이 아닌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 공동체의 관점에서는 특정인이 우월한 위치를 점하지 않고, 주종의 관계를 이루지 않으며,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이 동등한 자격으로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또한 필요에 의해서 직분을 세웠던 초대교회처럼 필요에 의한 한시적 위원회 구성으로, 직제화·계급화되는 것을 예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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