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한 집사님께서 어느날 카톡을 보내셨다. 싸이 노래 강남스타일과 싸이 공연의 배후에 사탄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이 사실이냐고 묻는 내용이었다.
집사님이 보내주신 링크를 따라 가보니 <싸이 흠뻑쇼에서 보여주고 있는 3만 개의 호루스의 눈>이라는 글이 나왔다. 나도 다른 사람에게 받아본적 있는 글이었다.
이런 글은 기독교인에게 자극적(?)이다. 그래서 쉽게 그런가 하고 퍼트리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 그런가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 메일로 답변을 드리면서, '이것을 좀 더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정리하자니 찾아오는 귀차니즘..^^ 정리는 뒤로하고 집사님께 드렸던 메일을 조금만 수정해서 블로그에 올려본다.
집사님이 보신 그 이야기는 일종의 음모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중문화 뒤에서 사탄이 조종을 하는데 그 방법이 "백워드매스킹"(음악을 거꾸로 들으면 사탄의 메시지가 들린다는), 사탄숭배의 상징-예를들어 싸이 앨범에 나온 외눈같은 상징-들을 통해서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탄이 대중문화의 뒤에 서있다는데는 동의합니다. 이 세대는 하나님을 떠나 있습니다. .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갈1:4)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롬12:2)
하나님을 떠난 문화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에게 적대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문화-드라마, 영화, 음악...-를 대할때 성경적 가치관과 분별력을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과 성령으로 무장하고 볼때 비성경적 가치관이 보이고 드러나게 됩니다.
그런데 별 생각없이 이런 문화들을 대할때 우리는 비성경적 가치관에 노출되고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를테면 '동성애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던가, '자기가 주인되어 주체적으로 사는 것이 아름다운 삶이다', '절대진리는 없다'등등... 문화는 이 세상의 가치들을 반영합니다. 그래서 하나님 말씀으로 이것들을 분별하며 살아야 합니다.
싸이의 노래의 가치는 무엇입니까? "잘 노는 사람이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독교와 대치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이 세상에서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잘노는 사람이 아름답고 잘 노는 것이 우리를 지으신 목적은 아닙니다. 대부분 대중문화가 그렇듯 싸이 노래역시 기독교에 거리가 잇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사탄이 그렇게 하는 것은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드라마가 노래가 영화가 스스로 그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아름답게 포장해서, 이 세대 사람들이 그것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살아가게 합니다. 그리고 세상은 실제로 그렇게 흘러갑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이 말하는 어떤 상징이나 백워드 매스킹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이 세상의 문화는 그리스도인에게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대중문화와 담을 쌓거나 대중문화를 버려만 둘수 없어서 우리는 그것을 접하고, 적절한 것은 즐기고, 또 분별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미 사탄은 대중문화에 자신의 메시지를 적절히 담고 있는데, 특별한 상징이나 백워드 매스킹은 왜 필요할까요? 백워드 매스킹을 말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무의식은 거꾸로 듣기를 할 줄 알고 거기에 담긴 메시지를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정말 그렇다고 하면 우리가 쓰는 일상적인 용어도 거꾸로 돌려보면 무수하게 많은 비기독교적인 용어들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무의식은 온갖 잡다한 메시지를 소화하느라 정신이 없겠죠. 혹은 어떤 상징을 보면 우리가 사탄을 숭배해야 겠다고 생각이 될까요? 싸이 앨범에 있는 외눈은 달러지폐속에도 있습니다. 그러면 달러는 사탄숭배의 상징일까요? 이러한 접근은 대중문화를 온전하게 분별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십여년전 바이블코드라는 이상한 책이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구약성경의 자음들을 나열하고 가로세로 낱말찾기 식으로 낱말을 찾으면 성경의 메시지가 나온다는 것이 그 책의 골자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경을 그렇게 읽도록 주셨을까요? 아닙니다.
대중문화에서 일부 상징과 백워드매스킹같은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접근입니다. 대중문화는 상당부분 비기독교적이지만, 상징이나 백워드 매스킹을 통해서 그것을 드러내지 않습니다.(물론 일부 록그룹은 상징을 통해 사탄숭배사상을 드러내기도합니다.)
특별한 상징때문이 아니라, 그 메시지 때문에 싸이의 노래는 기독교적이지 않습니다. 무수한 다른 대중음악처럼... 다른 대중음악과 특별히 다르게 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싸이의 음악이나 거기에 나타나는 메시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반면 저는 대한민국 사람으로써 싸이의 노래가 빌보드 4주연속 2위에 머무르는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저는 싸이 노래를 열심히 찾아듣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싸이 노래가 빌보드 1위를 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으로 느끼는 자연스러운 것이겠죠.
두서가 없어서 좀 정리가 되실려나 모르겠어요^^
정리하면 모든 문화는 성경적 분별력을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싸이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렇다고 싸이를 사탄숭배자 대하듯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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