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요한의 죽음을 아십니까? 헤롯(헤롯 안티파스)의 생일에 춤으로 헤롯을 기쁘게한 헤로디아의 딸의 소원으로 세례요한은 목숨을 잃습니다. 그런데 헤로디아와 그의 딸은 왜 세례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했을까요?
헤로디아는 원래 헤롯 빌립의 아내였지만, 헤롯 안티파스는 형제 빌립의 아내를 자기 아내로 데려옵니다. 세례요한은 헤롯 안티파스의 결혼 문제를 지적하였고, 이 때문에 옥에 갖혀있다가 죽음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세례요한은 왕의 윤리문제를 지적하다가 죽음을 맞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 지도자들, 정치인들의 잘못에 눈감고 있어야 한다고, 아무 목소리도 내지 않아야 한다고 하면, 세례요한의 죽음은 헛된 것에 불과합니다.
많은 목사님들은 대통령과 정부에 순종할 것을 말씀하시면서 많은 경우 아래 말씀을 사용하십니다.
"인간이 세운 모든 제도에 주님을 위하여 복종하십시오. 주권자인 왕에게나, 총독들에게나, 그렇게 하십시오."(베드로전서2:13)
맞습니다. 우리는 권세에 복종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게 단순하게 적용할수 만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말씀은 세가지에 복종할 것을 말합니다. 제도, 왕, 총독입니다. 이 세가지는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 대치시켜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제도를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제도적 근간은 무엇일까요? 제도는 좀 더 큰 의미에서 오늘날의 “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도를 의미하는 헬라어 원어는 법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기 합니다. 헌법이라는 법이 있습니다. 이 법은 모든 법에 상위법이 됩니다. 그리고 많은 실정법과 하위법들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왕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왕이 없는데 그럼 무엇에 복종해야 합니까? 여기서 많은 분들이 왕의 자리에 대한민국에서 최고 통치권을 가진 대통령을 대입합니다. 그럼 우리는 대통령에게 복종해야 합니까? 물론 어느 정도 타당한 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왕과 오늘날의 대통령에는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당시 왕은 정말로 국가의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고대 혹은 중세의 왕과 오늘날의 왕은 많이 다릅니다. 오늘날에도 왕이 존재하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영국이나, 일본이 그렇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주로 섬나라들이 그렇네요. 그렇다고 왕이 국가의 최고권력자가 이지는 않습니다. 상징적인 의미로 왕을 두고 있는 것이죠. 옛날의 왕은 절대권력의 소유자였습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선출되는 것이 아니라 왕으로 타고나거나 선왕에 의해 임명되었습니다. 오늘날의 대통령은 이와 많이 다릅니다. 그럼 왕은 오늘날 우리의 법과 제도 아래에서 볼 때 누구로 봐야 합니까??
이 말씀에 왕에는 짧은 꾸밈말이 붙습니다. 그것은 주권자라는 것입니다. 왕에게 복종하라고 말하고 있는데 곧 주권자에게 복종하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주권은 어디에 있을까요?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입니다. 그리고 1조 2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입니다.
법이 정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최고 주권자는 누구입니까? 국민입니다. 바로 우리 입니다. 최고 권력은 어디에서 나옵니까? 국민입니다.
물론 우리의 절대적 주권자는 하나님이십니다. 그것을 부정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정치제도 아래서, 주권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나라의 주권자는 국민인 우리입니다. 우리는 다스림을 받는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이 나라를 다스려야 하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제도 아래에서 주권자는 왕이 아닌 국민인 우리인 것입니다.
제도와 왕 외에 또 하나의 복종해야할 대상이 나옵니다. 그것은 "총독"입니다. “총독들”에는 좀더 서술이 붙습니다. “총독들은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 벌을 주고 선을 행하는 사람에게 상을 주게 하려고 왕이 보낸 이들입니다.”(벧전 2:14) 총독들은 왕이 보낸 이들입니다. 왕의 대리자인 것입니다. 주권자인 왕이 보낸 대리자가 총독입니다.
주권자의 대리자!! 오늘날로 치면 누가 될까요? 우리는 국민주권을 실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선거를 사용합니다. 선거를 통해서 우리의 대리자를 뽑는것입니다. 곧,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등의 선출직 공무원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물론 넓게는 모든 공무원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곧 대통령과 및 정치인들은 왕이 아닌 최고 주권자에 의한 대리자 곧 총독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되는 것입니다. 왕은 자신을 대신할 수 있는 적절한 대리자를 파송해야 합니다. 선거를 통한 선출은 이 파송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주권자로서 대리자를 선택하고 파송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주권자로써 이 나라를 다스리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주권의 가장 확실한 행사 방법입니다. 이것을 포기하면 이 나라, 혹은 내가 사는 지역이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의 결정을 포기해 버리는 것이 됩니다.
그럼 촛불집회는 무엇입니까? 국민이 주권자라면, 국민이 시행하는 또 하나의 주권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혹은 대통령이 주권자인 국민의 뜻과 어긋나고 있을때, 윤리의 문제, 비리의 문제로 얼룩져 있을때 침묵하는 것을 주권자의 바른 태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례요한은 오늘날 대통령과는 비교할 수 없는 권력을 가진 왕에게 윤리적인 지적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물며 주권자인 우리는 우리가 파송한 총독(대통령)의 문제에 침묵하고만 있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인이 해야할 정치참여는 특정 정당이나 노선을 지지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정치인, 지도자의 윤리적 문제, 잘못된 정책의 문제에 대해서 쓴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의 역할이 무엇입니까? 그들의 역할중 큰 부분은 왕의 죄, 왕의 잘못에 대해서 회개의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목숨을 거는 일이었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시대의 선지자가 아니라, 왕과 결탁해 기득권을 누리는 제사장의 모습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교회라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의를 함께 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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